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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이란 단편적으로 인간생활의 피난처를 형성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 미적 욕구를 만족시키고 아름다움을 창조하고픈 인간의 욕망이 내재된 예술적 충동이라 할 수 있다. 건축에서의 미적감정은 시대나 지역, 집단의 공통적인 미적감정과 함께 건축가나 건축주 개인의 주관적인 미적감정을 동시에 지니게 된다. 건축의 형태구성요소는 미의 창출에 있고 여기서 말하는 미란 여러 가지 요소들의 결합하여 조화로운 원리의 요소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제반요소들을 통합하고 질서 있게 하여 통일속에서 변화를 만들어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각각의 형태구성 요소는 상호 간에 유기적인 관계를 가져야 한다.
건축의 형태
형태구성요소자연 속의 대상물에서 미적 요인을 발견하여 그 형태를 분석하다 보면 그 대상이 몇 개의 기본적인 패턴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미적 형태를 구성하고 있는 패턴을 분석하다 보면 더 이상 분석할 수 없는 몇 가지의 요소로 되어 있고 그것을 시각표현상 최소의 기본단위인 구성요소(elements of composition)라고 한다. 구성요소 개개의 형상, 표정, 내재하는 힘의 분석과 상호관계에 따른 요소의 본질과 그 작용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변화등을 추론하여 연구되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구성요소가 형태를 분석할 수 있는 기본이 될 뿐 아니라 형태를 구성하기 위한 기준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건축의 형태
형태구성원리건축형태의 미적 가치는 판단하기 쉬운 일이 아니다. 과거에서부터 미적 기준이나 척도가 탐구되고 있지만 객관적으로 납득할만한 판단방식은 아직 완전하지 못하다. 하지만 형태구성의 기본은 전체와 부분 간의 관계이며 전체는 각 부분이 통일성을 이룰 때 아름다움이 성립된다. 그리고 전체적인 형태를 갖추기 위해서는 구성원리에 의해 구성되어야만 완성될 수 있으며 구성요소 자체만으로는 형태의 완성을 이룰 수 없다. 여기서 말하는 구성원리는 형태구성요소에 특정한 효과를 부여하는 구성방식을 의미한다. 건축형태구성요소에는 무엇이 있는가를 파악한 후 이 구성요소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를 고심하고 나서 건축예술의 창작을 할 수 있다. 이는 어떻게 구성하느냐 하는 구성원리가 그 작품의 철학이며 존재임을 의미한다. 또한 미를 구성하는 모든 구성요소들을 질서 있게 조화시켜 통일성을 창조하는 일과 함께 조화를 창조하려는 의식까지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통일성과 변화성
건축미의 구성요소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통일성이다. 인간의 시각은 대상물의 다양성을 하나의 통합된 이미지로 보려고 하는 측면 이 강하기 때문에 통일성을 중요시한다. 통일성이란 건축물의 각 요소들 간에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게 전체로서 하나의 이미지로 만들어 주는 것이다. 하지만 통일성이 너무 강조되면 건축물의 느낌이 단조로워지기 쉬우므로 여기에 적절한 변화성이 주어져야 한다. 여기에 필요한 변화성은 무질서의 변화가 아닌 통일성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조화롭게 이루어져야 한다. 건축에서는 형태만이 아니라 색이나 질감 등에 있어서도 유사한 통일성을 얻을 수 있다.
비례
건축에서 말하는 비례란 선, 면, 공간 사이에서 서로 간의 양적인 관계를 말하며, 이러한 비례관계가 어떤 경우에 쾌감을 줄 수 있는가에 대해서 과거부터 연구가 되어 왔다.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축조된 건축물 중 뛰어난 건축물은 대부분 세심하고 아름다운 비례체계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비례의 기본은 언제나 인간이며, 자연상태의 동·식물에서도 훌륭한 비례체계를 찾아볼 수 있다.
조화와 대비
조화란 미적 대상을 구성하는 요소와 요소 사이에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모순되는 것 없이 질서나 균형이 잡혀있는 것을 말한다. 조화의 방법 중에는 서로 비슷한 요소들을 구성해 표현하는 유사성과 서로 상반되는 요소를 대치시켜 요소 간의 특징을 강조하는 대비가 있다. 건축에서 주가 되는 큰 형태를 강조하기 위해 부가되는 작은 형태를 근접시키는 것은 대비의 기법 중 하나이다. 오늘날과 같이 역동적이고 강력한 시각적 메시지가 요구되는 상황에서는 대비를 통한 조화가 효과적일 수 있다.
균형
인간의 지각 중 심리적·물리적으로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균형에 대한 욕구로서 이는 본능적인 것이다. 따라서 구성체의 부분과 부분 및 부분과 전체사이에 ㄱ시각적인 힘이 균형이 잡히면 쾌적한 형태 감정을 준다. 균형을 얻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대칭을 통한 것이지만 시각구성에서는 대칭보다는 비대칭의 기법을 통하여 균형의 상태를 만드는 것이 구성적으로 더 역동적인 경우가 많다. 옛날 건축물은 대부분 좌우대칭인 정적 균형을 이루고 있지만 이는 구성상 무리가 오는 경우가 많으며 현대건축에서는 동적 균형을 추구하는 경향이 많다.
리듬
리듬은 부분과 부분 사이에 시각적으로 강한 힘과 약한 힘이 규칙적으로 연속될 때 나타나는데 이러한 동적 질서는 활기찬 표정과 함께 시각적 운동감을 준다. 리듬에는 반복, 점증, 강조 등이 있다.
질감
질감이란 물체를 만져보지 않고 눈으로만 보아도 그 표면의 상태를 알 수 있는 것을 말한다. 건축은 재료의 구성이며 건축재료의 질감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여러 가지의 것을 적절히 배치함으로써 앞에서 설명한 통일감, 변화감, 조화감, 대비감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질감에 대한 고려는 실내계획에서 특히 중요한데, 이는 인간의 신체가 일상적으로 접촉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질감은 색채와 명암을 동시에 고려했을 때 더욱 큰 효과가 있으며, 특히 빛에 따른 질감의 효과는 매우 중요하다.
색채
역사 이래로 인간은 건조물에서 생활해 왔으나 산업혁명 이후부터 사회가 분화되고 생활이 다원화됨으로써 건축에 대한 사회적 욕구 역시 복잡화되어 왔는데 특히 현대건축에 요구되는 환경적인 인자 중의 하나가 바로 색채에 대한 심리적 요구라고 볼 수 있다. 물론 환경적 조형요소 중에는 색채, 형상, 선이라는 시각적인 것과 온도, 습도, 음향., 분위기 등의 다른 감각적인 것을 포함하고 있으나, 이 가운데에서도 가장 기초적인 시각적인 면이 건물설계에 더 요구되고 있다. 이 시각적인 면 중에서도 특히 직접적 영향을 주는 것이 색채이다. 따라서 형상, 선, 색이 어떤 환경값에 대한 차이가 있다면 현대에 있어서 색채의 방향이 높은 가치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